이제 결혼정보회사의 기본적인 운영구조와 어떤 사람들이 결혼정보회사에 가면 안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원래는 '결혼정보회사에 가면 의외로 좋은 사람들' 편을 작성하려 했지만,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조건을 정확히 파악하고 내가 원하는 몇가지만을 간결하게 추구하는 사람들이 성혼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참고로, 혹시 궁금해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 의외로 결혼정보회사에 가면 인기가 터지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자 : 지금 당장은 큰 자산이 없고 집안도 중산층 수준이더라도, 만나이 28세 이하에 학벌이나 직업이 좋고 예쁜 여자(스튜어디스, 아나운서, 미인대회 수준 이상)
남자 : 20후반~30중후반에 부모님의 증여 혹은 본인 역량으로 자가 포함 10억 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남자. (학벌, 직업 다소 부족해도 자산 규모가 크면 인기 많음. 단, 외모 관리 안된 경우 제외)
어차피 충족하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죠? 여기 해당하는 경우는 대한민국 상위 3%일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막상 저 조건에 해당하는 남녀는 본인이 가진 결핍 때문에 스스로 인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겸손한 성향이 있고 애매한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더 상대방을 따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인기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것이죠. 반대로 생각하면, 당신이 스스로의 가치를 얼마나 높게 생각하고 있던지와는 무관하게 위의 저런 중요 포인트와 객관적으로 멀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인기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만큼은 '볼수록 매력있다'거나, '우리 엄마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것'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혼정보회사에서 스스로 조건을 메타인지 하려면 다음 세 문장만 대원칙으로 기억하면 됩니다
조건을 요구할때는 총점이 나와 같은 사람만 부탁한다.
점수를 매기는 척도는 집안, 외모, 나이, 학벌, 직업, 자산의 6대 분야이다.
상대방이 나의 수준보다 높길 바라는 분야가 있으면, 그 분야의 갯수만큼 나보다 낮은 분야가 있어야 한다.
특히 마지막 대원칙을 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양심을 시장에 내다 팔아버린 것이죠. 아래는 메타인지 부족으로 결정사에 가도 본전을 찾을 수 없는 대표적인 사례와 그 이유를 설명드리고, 현실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조건을 어떻게 수정해야 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사례들을 통해서 여러분이 감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분석해보겠습니다. 여기 나오는 남성분의 조건을 아까 언급했던 6대 조건으로 나열해봅니다.
집안 : 언급 x / 외모 : 키는 훌륭 / 나이 : 30대 초반 / 학벌 : 상위로 추측 / 직업 : 회계법인(연봉 2억) / 자산 : 6억 (중상)
다음은, 원하는 상대방 조건입니다.
집안 : 엘리트 집안 / 외모 : 예쁨('내눈에 예쁘다' 이런말 쓰는 사람들 보면 통상 승무원급 찾습니다) / 나이 : 26세 / 학벌 : 무관, 그러나 중상위 이상 추측 / 직업 : 대기업, 외국계 / 자산 : 안봄
글을 쓰신 분이 본인이 어필할만한 다른 내용들은 모두 기재했지만, 유독 집안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글쓴분의 집안은 엘리트집안이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따라서 집안에서 본인보다 +2티어, 외모는 본인은 그럭저럭 봐줄만한 외모인데 상대방은 예쁨을 바라시는 것으로 보아, 그래도 키로 커버되는 부분이 있으므로 +1티어, 나이 26언더에서 본인보다 +2티어, 직업은 본인은 회계사인데 상대는 대기업이나 외국계를 바라면 -1티어, 학벌은 본인과 상대 모두 기재하지 않았으므로 무관, 자산은 신경쓰지 않으므로 0원이라도 괜찮다고 가정하고 -2티어입니다.
결론적으로, 본인보다 최소 2티어 높은 여성분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 수치는, 26세 이하의 예쁜 여성이 결혼시장에서 얼마나 어마어마한 경쟁력을 지니는지를 고려하면 관대하게 계산한 것입니다. 예쁘고, 어리고, 직업 좋고, 집안까지 좋으면 사실상 강남에 집 있는 남성분이나, 평생 전업주부 시켜줄 수 있는 남성분도 무리없이 만날 수 있는 스펙입니다. 이렇게 경기권 자가 포함 순자산 6억인 남성분은 프로필 단계에서 거절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반면 이런 케이스와는 반대로 아래와 같이 지나치게 정성적인 것을 요구하는 경우에도 결혼 못하기 십상입니다.
매니저님께 술 안좋아하고, 배려심있고 다정하고, 재테크 잘 하지만 내 여자에게는 아낌 없이 쓰는, 집돌이를 소개해주세요~ 라고 이야기했다고 칩시다. 매니저님이 그걸 알면 직접 사귀어본 것 아닐까요? 상식적으로 어찌 알겠습니까? 심지어는 자기가 만나본 회원만 소개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털이 삐져나오거나 구취가 나는지도 당연히 모릅니다. 문신도 옷을 벗겨볼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본인이 말 안하면 알 수 없고요. 키는 정량적 조건이 제시되어있으니 제외하고 만약 결정사에 가셔서 저런식으로 말씀하시면 매니저님은 겉으로는 '네..네.. 잘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하고 속으로는 '어차피 이렇게 된거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거니까 아무나 다양하게 내보내봐야겠다.' 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만남점수가 높은 누군가를 등떠밀어서 억지로 나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메타인지가 잘 안된 상태로 결정사에 가면 어떤일이 일어날까요? 우선, 성혼은 절대 못합니다. 다음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물론 이 사람들은 자존심에 상처를 좀 입어야 마땅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아는 A양의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집안 : 엘리트 집안 / 외모 : 평범~중하 / 나이 : 33 / 학벌 : 연세대 / 직업 : 안정적인 직장 / 자산 : 약 2억 내외
이렇게만 보면 외모를 제외하면 꽤나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녀가 요구한 상대방 조건에 있습니다.
집안 : 중산층 이상 / 외모 : 중상 정도 / 나이 : +3~4살 / 학벌 : 인서울 이상 / 직업 : 의사, 변호사 / 자산 : 자가 보유 선호. 타협 가능
저는 A양이 결혼정보회사에 갈 때부터 잘 안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나니 눈에 정확하게 보이시죠? A양은 일반적인 의사들로부터는 매칭을 거절당했고, 실제 만나게 된 의사들은 대부분 성격적으로나 외적으로 큰 결함이 있었습니다. 그 결함이란, 10명의 여성이 있으면 8~9명은 싫다고 할만한 부분이죠. 이처럼 티어의 갭이 존재하게 되면 그 차이를 메울만한 강력한 하자를 감당할 수 있어야 만남이 성사될 수 있습니다. 본인 수준파악을 하지 않고 결혼정보회사에 가게 되면, '내 매칭에는 성격 거지같은 사람들만 나와.' '외모가 눈뜨고 볼 수 없는 수준이야'와 같은 한탄을 하게 될 확률이 무척 높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어떤 사람들은 가면 안되는지, 스스로 수준을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 배웠으므로 다음 글부터는 결혼정보회사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하는 다양한 지식으로 넘어갑니다.